제로베일로 풀려난 범죄용의자 '연쇄 방화'
LA시 전역에서 방화 사건이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도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0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범죄 용의자가 무보석으로 석방되면서 방화 범죄를 일으킨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26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최근 LA북부 셔먼오크스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 재클린 와틀리(36)가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11시쯤 벤투라 불러바드 선상의 1층짜리 꽃집에서 불이 났고,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튿날 오전 2시쯤 인근 1층 주택에서 화재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자동차와 홈리스 텐트 그리고 초목과 쓰레기, 잔해물 등에서도 유사한 화재가 연이어 보고됐다. 경찰은 이를 ‘의심스러운 화재’로 보고 수사에 착수해 용의자 와틀리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전주 주말에 커피숍과 스시집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됐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그는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됐지만 무보석 정책으로 체포 직후 풀려났다. 다시 잡힌 와틀리는 사업장과 집, 홈리스가 사용 중인 텐트 등에 고의로 불을 냈고 이번에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됐다. 통계분석매체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1~9월 LA 시내 방화 사건은 총 4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2018년 연간 집계치를 이미 초과한 규모다. 지난 2010년 이후 방화 사건이 가장 심각했던 해는 2020년으로, 한 해 동안 653건이 발생했다. 이후 매년 방화 사건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많은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달 평균 25~40건의 방화 신고가 접수됐지만, 2020년 5월부터 급증한 방화 사건은 그해 10월 한 달간 78건이 접수됐다. 올해 8월도 한 달간 6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LAPD에 따르면 올해 방화 혐의 용의자 130명 이상이 체포됐다. 최다 방화 신고 지역은 다운타운으로 올해 31건이 접수됐다. 이어 방화 피해가 잦은 곳은 밴나이스·웨스트레이크(16건), 보일하이츠·노스할리우드(15건), 할리우드(13건) 순으로, 한인타운도 10건이 신고돼 LA시에서 9번째로 신고가 많은 곳으로 꼽혔다. LA소방국(LAFD) 에릭 스콧 캡틴은 “최근 쓰레기 화재 등이 증가했고 일부는 고의적인 사건이었다”며 “이러한 증가는 고의적이든지 우연히 발생했든지 홈리스 관련 화재 사건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LA다운타운에서 이런 홈리스가 연루된 화재 사건들로 인해 업주 및 건물주 사이에서 우려가 늘고 있다. LA다운타운 산업비즈니스개발지구 에스텔라 로페스 사무국장은 “다운타운 모든 구역, 특히 스키드로 및 인근 지역의 업체들이 화재 보험을 취소하거나 갱신하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건물 벽에 세워진 텐트촌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범죄용의자 방화 방화 신고 방화 범죄 최다 방화